2025-04-25T09:16:48.000Z
🏠 뇌졸중 이후, 왜 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을까?
2025년 4월 24일 | 건강 트렌드 | 9분 분량
예상하셨나요? 과거에는 대부분의 응급 질환, 특히 뇌졸중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은 병원에서 마무리를 짓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사망 장소가 병원이 아닌 ‘집’인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우연이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해요.
오늘은 이 변화가 말해주는 것, 그리고 우리가 알아야 할 뇌졸중과 말기 돌봄(end-of-life care)의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우리 가족의 건강이나 돌봄 선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될지도 몰라요.
📊 똑똑하게 읽어보는 통계: 사망 장소가 말해주는 것
의학 저널 PLOS One에 실린 2025년 4월 논문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에서 뇌졸중(정확히는 허혈성 뇌졸중, 즉 뇌혈류가 차단되는 형태)으로 사망한 사람 중 집에서 생을 마무리한 비율은 8.4%에서 무려 29.3%로 증가했습니다. 반면 병원에서 사망한 비율은 46.4%에서 29.6%로 낮아졌습니다.
❓ 이 변화는 무엇을 뜻할까요?
연구를 주도한 조지타운 대학교 의대의 Jason Lim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은 단지 의료 접근이 어려워진 결과가 아닐 수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가족들이 병원보다는 '가정'을 선택하는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특히 말기 뇌졸중 환자들의 경우, 들어가기 어려운 중환자실 병상이 아닌, 집에서 가족과 함께 마지막을 보내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가정형 호스피스 서비스’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 건 실감하시는 분도 많을 거예요.
📍 실제 사례: 아버지의 마지막 선택
서울에 사는 60대 직장인 김영호씨는 지난해 말기 뇌졸중을 앓던 아버지와 함께 마지막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처음엔 당연히 병원에서 연명치료를 받게 하자는 의견이었는데, 병실에서도 의식이 없던 아버지를 보며 우리가 과연 누구를 위한 선택을 하고 있는 건지 고민하게 됐어요. 결국 가정 호스피스로 옮겨서 남은 열흘 동안 함께 식구가 모두 모여 지냈습니다. 그 시간은 고통보다 감사함이 컸어요.”
김씨의 경험처럼, 선택 가능한 시스템이 있다면 많은 가족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죠.
⚠ 여전히 존재하는 격차: 똑같이 죽음을 맞이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긍정적인 트렌드에는 경고신호도 있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보여준 또 다른 현실은 ‘누가’, ‘어디서’ 생을 마감하느냐는 단지 본인의 의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전문적인 치료기관보다 요양원에서 사망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 흑인 미국인의 경우, 병원에서 사망하거나 응급실 도착 전에 사망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 반면 백인 미국인은 호스피스 시설이나 장기 요양기관에서 사망하는 비율이 가장 높아,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말기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단순한 문화적 차이를 넘어, 의료 접근성의 격차, 보험 문제, 교통과 거리의 문제 등이 구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왜 뇌졸중 사망률이 다시 높아지고 있을까?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뇌졸중으로 인한 전체 사망률 자체가 최근 10년간 감소하다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연구진은 이 현상의 원인으로 다음을 꼽고 있습니다:
✔ 비만율 증가
✔ 고혈압, 당뇨 등 심혈관 질환 관리 효과의 정체
✔ 고령화 사회 진입
✔ 젊은 연령대의 뇌졸중 발병 증가
특히 고령화와 생활습관병의 증가가 겹치며, 뇌졸중의 위협은 더는 노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즉, 30대~40대의 퇴근 후 건강관리도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된 셈이죠.
📌 앞으로의 방향: 모두를 위한 말기 케어란?
연구팀은 궁극적으로 ‘누구나 평등한 선택권’을 갖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구체적 대안이 제시되었습니다:
● 도시 지역에는 ‘모바일 뇌졸중 유닛(이동형 전문 차량)’을 배치
● 농촌 지역에는 지역주민 대상 뇌졸중 조기 증상 교육 강화
●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보험 보장 강화 및 교통 지원 확대
이런 정책은 말기 환자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건강한 일상과 존엄 있는 마지막’이라는 소중한 양극단을 동시에 보장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 나를 위한 점검: 지금 준비하고 있나요?
여러분도 아래 체크리스트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세요:
□ 가족 중 최근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다
□ 거주 지역 내 전문 뇌졸중 센터까지의 거리를 알고 있다
□ 말기 돌봄에 대한 가족 간 대화를 해본 적이 있다
□ 건강보험 외, 호스피스 케어나 재택의료가 되는지 확인해 본 적 있다
체크가 많이 되지 않는다면, 지금이 시작하기 딱 좋은 시점일지 몰라요.
🌟 건강한 삶, 존엄한 마무리: 균형이 필요합니다
이번 연구는 단지 ‘어디서 죽는가’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곧, ‘어떻게 사는가’에 대한 물음과 연결되어 있지요.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찾아와 빠르게 결정과 대처를 요구하는 질병입니다. 하지만 정보와 준비, 나아가 국가 정책이 함께하면 누구든 존엄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불확실하지만, 준비는 확실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 가족과 꼭 한 번 이야기 나눠보세요.
여러분은 어떤 마지막을 상상하고 계신가요? 댓글로 생각을 나눠주세요.
👉 키워드: 뇌졸중, 말기 돌봄, 가정 호스피스, 의료 접근성 불균형, 건강 불평등, 사망 장소 변화, 건강한 죽음
🧠 관련 읽을거리: "젊은 뇌졸중 환자가 늘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5가지 예방 습관" (곧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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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돌 건강연구소 드림 🫶
